싱가포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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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최애 프로즌 마리게리타는 Chico Loco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되었어요. 외국 생활하면서, 추석 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추석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항상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 전 이미 우울증과 싸움하고 있었을 거예요. 싱가포르에 있을 때 저는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비즈니스 중심 지역)인 탄종파가(Tanjong Pagar)에서 지냈어요. (이사를 3번이나 했지만, 마지막 집은 탄종파가였습니다!) 회사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됐고, 주변에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 그리고 맛있는 빵집이 자리 잡고 있어, 위치만은 만족도 1000%였어..
2021.09.18 -
여름과 가을이 함께하는 시기
오늘 Suestories 방문자의 반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되었다고 해요. 인스타에 따로 올린 것도 없는데, 신기하네요. 어떤 포스트를 보고 저만의 공간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반가워요. 환영합니닷! 💖 벌써 2021년의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벌써 가디건이 필요한 날씨가 되었어요. 싱가포르에서 귀국 후 첫가을이라 쌀쌀한 출퇴근길도 따뜻한 점심시간의 짧은 외출도 다 좋기만 하네요. 싱가포르는 일 년 내내 여름이라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어려웠거든요. 날씨가 바뀌면서 기분도 전환이 되는데, 하루하루가 똑같아서 조금 힘들었어요. 삶에는 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그렇지만, 놀랍게도 제 최애 계절은 변함없이 여름입니다. 뜨거운 햇살이 맨 살에 닿..
2021.09.14 -
싱가포르 최애 브런치 집: Cheek Bistro
사실 '20년 11월에 한국으로 컴백한 이후 싱가포르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최근에 싱가포르에서 같이 살 던 언니랑 친한 오빠들이랑 통화를 하고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리웠어요. 대학생으로서 캘리포니아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싱가포르에서의 새 삶에 적응하기는 백배, 천배 어려웠어요. 회사도 처음인데, 싱가포르 라이프도 처음이라, 너무나도 많은 처음이 한꺼번에 저를 공격해오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사회로 나오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외로움에 너덜너덜해지고 싶지 않아서, 회사에서, 동문회에서,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동호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국 저만의 커뮤니티이자 서포트..
2021.07.24 -
It's Time To Say Goodbye
첫 직장을 떠나는 것이 첫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보다 힘들었다는 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모든 처음이 어렵다고 하는데, 역시나 첫 퇴사도 매우, 아주 많이, 심각하게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전 직장에서의 마지막 반년은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뿐이 표현할 수 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어서에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락다운을 실행하면서 하우스메이트(housemate) 외 사람과 만나는 게 아예 불가능해졌고, 장보기, 가까운 거리 산책 외의 목적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없었어요. 타지에서 나만의 커뮤니티를 백지상태에서 부터 새로 만들어서 살아가던 저에게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
2021.04.12 -
Big 4 데이터 컨설턴트라면...?
최근 한국 Big 4 기업 중 한 곳에서 인턴 하다 때려치운 내 친구를 만났다. 손에 내 생일선물을 들고 무려 내 회사 근처인 선릉까지 찾아와 준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피곤함을 숨기기에는 어려웠나 보다. 환한 미소와 높은 목소리 톤이 매력 포인트인 그녀가 이렇게까지 피곤해 보이다니... 내가 굳이 약속을 점심시간에 잡아서일까 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졌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다 한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이 친구도 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였다. 친구는 미국에서 근무하다 한 일 년 전쯤에 다시 귀국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그리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형제자매가 한국에 있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거라는 말에 '미국에서 정말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나도 싱가포르에서..
2021.04.07 -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였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내 눈빛을 아무도 몰라주길 바라며, 싱가포르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한국촌)에서 찾은 나의 보금자리로 두 개의 트렁크를 끌고 향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도 안된 23살의 나였다. 처음에는 딱 1년만 살다가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었기에 1년 계약이 가능한 집만 알아봤었다.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1년 계약을 하면 한 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2년 계약을 하면 두 달치 월세를 낸다. 3년 계약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세 달치 월세를 내지 않을까? 보증금(S$ 1100)과 첫 달 월세(S$ 1100)는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내주셨다. 참고로 싱가포르 물가는 거의 항상 아시아 TOP 1이며, 월세도 당연히 만만치 않다. 꼬박꼬박 내 통장을 스쳐가던 월..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