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18.08~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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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최애 프로즌 마리게리타는 Chico Loco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되었어요. 외국 생활하면서, 추석 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추석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항상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 전 이미 우울증과 싸움하고 있었을 거예요. 싱가포르에 있을 때 저는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비즈니스 중심 지역)인 탄종파가(Tanjong Pagar)에서 지냈어요. (이사를 3번이나 했지만, 마지막 집은 탄종파가였습니다!) 회사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됐고, 주변에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 그리고 맛있는 빵집이 자리 잡고 있어, 위치만은 만족도 1000%였어..
2021.09.18 -
다시 보는 Letter of Resignation
사실 아직까지도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제 블로그 포스팅 조회수 TOP3에는 항상 'It's Time To Say Goodbye, 퇴사날 마지막 (영어) 이메일'이 있어요. 저 포스팅 안에 있는 제 퇴사날 마지막 이메일은 프로페셔널한 느낌보다는 조금 더 친구, 가족에게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 같은 느낌인데요. 어제 제 iCloud 스토리지가 거의 꽉 찼다는 알람을 보고 다운로드 문서함을 정리하던 와중 우연히 조금 더 형식적인 Letter of Resignation을 찾았어요. 제 퇴사 날 마지막 이메일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았기에, 이 문서도 블로그 포스팅으로 공유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오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전 포스팅은 세상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제가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남긴..
2021.09.04 -
내 첫 혼자여행지인 파리🇫🇷🥧🗼
저는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 저의 본모습을 숨기거나 바꾸는 아이였어요. 혼자 다니는 것을 무서워했고, 그룹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했어요. 디즈니 퍼즐 사이에 끼어있는 해리포터 퍼즐 조각이더라도, 우선 모양만 맞으면 구겨 넣는 것이 우선순위였죠. 그랬던 제가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또 홀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변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저만의 색깔을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어 하게 되었죠. 저는 저에게 많은 사랑을 퍼주시는 분들께 종종 저처럼 독특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데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은 것 같아요~ 💖 혼자 이것저것 해보는 중, 2019년 겨울에 처음으로 파리🇫🇷로 혼자 떠나게 되었어요. 여자 혼자 위험하기는 위험하..
2021.08.30 -
싱가포르 최애 브런치 집: Cheek Bistro
사실 '20년 11월에 한국으로 컴백한 이후 싱가포르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최근에 싱가포르에서 같이 살 던 언니랑 친한 오빠들이랑 통화를 하고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리웠어요. 대학생으로서 캘리포니아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싱가포르에서의 새 삶에 적응하기는 백배, 천배 어려웠어요. 회사도 처음인데, 싱가포르 라이프도 처음이라, 너무나도 많은 처음이 한꺼번에 저를 공격해오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사회로 나오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외로움에 너덜너덜해지고 싶지 않아서, 회사에서, 동문회에서,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동호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국 저만의 커뮤니티이자 서포트..
2021.07.24 -
It's Time To Say Goodbye
첫 직장을 떠나는 것이 첫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보다 힘들었다는 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모든 처음이 어렵다고 하는데, 역시나 첫 퇴사도 매우, 아주 많이, 심각하게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전 직장에서의 마지막 반년은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뿐이 표현할 수 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어서에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락다운을 실행하면서 하우스메이트(housemate) 외 사람과 만나는 게 아예 불가능해졌고, 장보기, 가까운 거리 산책 외의 목적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없었어요. 타지에서 나만의 커뮤니티를 백지상태에서 부터 새로 만들어서 살아가던 저에게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
2021.04.12 -
Big 4 데이터 컨설턴트라면...?
최근 한국 Big 4 기업 중 한 곳에서 인턴 하다 때려치운 내 친구를 만났다. 손에 내 생일선물을 들고 무려 내 회사 근처인 선릉까지 찾아와 준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피곤함을 숨기기에는 어려웠나 보다. 환한 미소와 높은 목소리 톤이 매력 포인트인 그녀가 이렇게까지 피곤해 보이다니... 내가 굳이 약속을 점심시간에 잡아서일까 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졌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다 한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이 친구도 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였다. 친구는 미국에서 근무하다 한 일 년 전쯤에 다시 귀국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그리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형제자매가 한국에 있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거라는 말에 '미국에서 정말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나도 싱가포르에서..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