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싱가포르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였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내 눈빛을 아무도 몰라주길 바라며, 싱가포르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한국촌)에서 찾은 나의 보금자리로 두 개의 트렁크를 끌고 향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도 안된 23살의 나였다. 처음에는 딱 1년만 살다가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었기에 1년 계약이 가능한 집만 알아봤었다.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1년 계약을 하면 한 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2년 계약을 하면 두 달치 월세를 낸다. 3년 계약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세 달치 월세를 내지 않을까? 보증금(S$ 1100)과 첫 달 월세(S$ 1100)는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내주셨다. 참고로 싱가포르 물가는 거의 항상 아시아 TOP 1이며, 월세도 당연히 만만치 않다. 꼬박꼬박 내 통장을 스쳐가던 월..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