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향하는 하늘 위에서

2024. 3. 3. 23:00일상 (2020.11~)

이상하게 꼭 이동할 때 블로그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로마🇮🇹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비행기 위예요. 인천에서 로마까지의 13시간을 넘기는 비행은 크게 힘들지 않았는 데 어느덧 한국시간으로 새벽이 되니 머리가 아파오네요. 그래도 귀국할 땐 직항이라 다행이에요. 환승은 역시 힘들군요. (그렇지만 비록 공항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인생 처음으로 로마의 공기와 에스프레소를 짧고 굵게 즐겼답니다!)
 
2024년은 천천히 흘러갔으면 했는데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벌써 2월 말이 되어버렸네요. 출장에서 복귀하면 3월이겠고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버려서 슬프다는 건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거겠죠? 아니면 20대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는 게 아쉬운 걸까요?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로마까지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을 읽었는데요. 가볍게 읽고자 고른 소설인데, 쉽게 읽혔긴 했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았어요. 오히려 무거웠죠. 특히 마지막 작가의 말에 모든 사이코패스는 나르시스트다, 내가 행복할 권리는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과 같이 온다는 말의 울림이 깊었어요.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의 행복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뺏어도 될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거든요. 이 책은 언젠가 한 번 더 읽을 것 같아요. 몇 년 뒤에 읽으면 또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작년에 1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올해는 책과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으면 해요. 특히 작년 상반기는 논픽션 위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소설이랑도 친하게 지내려고요. 논픽션만 읽으면 책이랑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올 초부터 읽고 있는 <가짜노동>은 저랑 엄청 잘 맞는 책은 아니었죠.
 
여러분!!!!!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바르셀로나에 랜딩하나 봐요.스페인어 안내가 나오고 있어요. 출장으로 온 거지만, 바르셀로나도 처음이랍니다:) 열심히 일하고, 또 열심히 먹고, 가우디 건축물을 즐기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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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Notes에다 끄적이던 글을 이제야 올리는데요. 아름다웠던 바르셀로나의 사진들을 아래 함께 담아보았어요! 가우디에 감탄하고, 타파스에 반했던 1주일였습니다! :)

하몽 매일 먹었어요,,🩷
블루치즈 바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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