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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Say Goodbye
첫 직장을 떠나는 것이 첫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보다 힘들었다는 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모든 처음이 어렵다고 하는데, 역시나 첫 퇴사도 매우, 아주 많이, 심각하게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전 직장에서의 마지막 반년은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뿐이 표현할 수 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어서에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락다운을 실행하면서 하우스메이트(housemate) 외 사람과 만나는 게 아예 불가능해졌고, 장보기, 가까운 거리 산책 외의 목적으로 집 밖을 나갈 수 없었어요. 타지에서 나만의 커뮤니티를 백지상태에서 부터 새로 만들어서 살아가던 저에게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
2021.04.12 -
나만의 향수 만들기: 향수공방 원데이 클래스
언제부터 '하루가 36시간이거나, 아님 4시간만 자고도 마치 8시간을 잔 것처럼 에너지가 재충전되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언제인가 부터 '난 집순이의 반대편 스펙트럼에 있는 바깥순이구나, 하루 1분 1초를 꽉꽉 스케줄로 채우는 걸 좋아하는구나'를 깨닫게 됐죠. 이동하는 출근시간이 아까워서 지하철에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으로 IT 최신 트렌드를 학습하고, 화장실에서는 앱테크를 하며, 최근에 탈색을 할 때는 지인의 영어 에세이를 첨삭해주고 Yes24 전자책 서비스를 사용해서 경제 서적을 읽었어요. (영어 에세이 첨삭이 나름 용돈벌이가 된답니다~~) 자기계발에 미쳐있는 여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해요. 싱가포르에서 귀국해서는 집에 가족이 있다 보니까, 자취할..
2021.04.10 -
Big 4 데이터 컨설턴트라면...?
최근 한국 Big 4 기업 중 한 곳에서 인턴 하다 때려치운 내 친구를 만났다. 손에 내 생일선물을 들고 무려 내 회사 근처인 선릉까지 찾아와 준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피곤함을 숨기기에는 어려웠나 보다. 환한 미소와 높은 목소리 톤이 매력 포인트인 그녀가 이렇게까지 피곤해 보이다니... 내가 굳이 약속을 점심시간에 잡아서일까 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졌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다 한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이 친구도 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였다. 친구는 미국에서 근무하다 한 일 년 전쯤에 다시 귀국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그리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형제자매가 한국에 있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거라는 말에 '미국에서 정말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나도 싱가포르에서..
2021.04.07 -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
어쩌다 보니 싱가포르였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내 눈빛을 아무도 몰라주길 바라며, 싱가포르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한국촌)에서 찾은 나의 보금자리로 두 개의 트렁크를 끌고 향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도 안된 23살의 나였다. 처음에는 딱 1년만 살다가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었기에 1년 계약이 가능한 집만 알아봤었다.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1년 계약을 하면 한 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2년 계약을 하면 두 달치 월세를 낸다. 3년 계약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세 달치 월세를 내지 않을까? 보증금(S$ 1100)과 첫 달 월세(S$ 1100)는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내주셨다. 참고로 싱가포르 물가는 거의 항상 아시아 TOP 1이며, 월세도 당연히 만만치 않다. 꼬박꼬박 내 통장을 스쳐가던 월..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