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5. 23:16ㆍ일상 (2020.11~)
1996년 2월 3일 오후 6시 28분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어떻게 모를 수 있죠? 바로 제가 이 세상에 나온 순간인데요!!!!
맞아요, 이틀 전은 바로 제 생일이었어요! 🥳💜🎉🎂🎁 설 연휴 바로 다음날이라 목, 금 휴가를 쓰고 일주일간 휴식을 가져볼까 살짝 고민했지만,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도 하고, 또 4월 말에 2주간 미국에 다녀올 계획이라 오후 반차로 제 자신과 타협했습니다. 무리해서 휴가를 쓰면 오히려 다음날 제가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았어요.
저에게 생일은 무척 중요한 하루인데요. (무려 쑤데이 입니닷!) 1년 365일 중 제가 가장 주인공인 것 같은 하루죠. 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관종끼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레벨이 조금 더 진화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관심은 받아본 적이 없어 상상이 잘 안 가지만, 적당한 관심은…네, 사랑합니다.
생일 당일 출근이 괴로웠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러지 않았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요. 바빠서 정신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 생일을 축하해주러 선물을 안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했고, 제 슬랙을 가득 채운 따뜻한 메시지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어요. 그렇지만 퇴근할 때 일 생각을 완전히 버리고 나올 수 없었다는 큰 단점이 있죠… 일을 다 끝내지 못했거든요.
당연히 생일 당일 오후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플랜을 미리미리 했는데요. 2년 전 생일은 싱가포르에서 제 타지생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친구들과, 1년 전 생일은 대학 동기들과 보내서, 이번 생일은 가족과 보내기로 했어요. 먼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애프터눈 티를 동생과 하기로 해서, 여기저기를 찾아보다가 결국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피텔 레스파스를 예약했어요. 동생이 아직 학생이라 제 생일에도 불구하고, 제가 모든 비용을 냈답니다. 정말 좋은 언니 같지만, 동생 취직하면 다 받아먹을 거예요!
애프터눈 티 구성도 매우 좋았고, 맛은 당연히 입에서 사르르 녹는 수준이었어요. 제 최애는 트러플 샌드위치였고, 동생 최애는 마들렌이었습니다! 제 기준 2위도 마들렌이에요.
사실 애프터눈티는 사진 천장을 건지러 가는 곳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저희 옆 테이블은 모든 음식과 티가 나오고 약 20분간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했어요. 그렇지만, 저희는 점심을 안 먹은 너무 배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후다닥 몇 장만 찍고 20분 안에 모든 음식을 클리어해버렸지요… 그래도, 예쁜 사진 건졌다고요!
애프터눈 티를 끝내고 잠심 에비뉴엘에 절 위한 선물을 찾으러 나섰는데요. 새벽 6시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보니, 갑자기 너무 피곤해진 것 있죠. 호캉스를 계획할 것 그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잠시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매우 열심히 남성관 외 모든 층을 싸돌아다녔는데요. 오히려, 저보다 동생이 갖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찾았어요. 저는 사실 이미 마음속에 원하는 것이 딱 있었거든요. 사실 요즘 골든구스에 빠져버렸어요. 골구는 이상하게 갑자기 삘이 꽂히는 시기가 있어요… 막 미친 듯이 갖고 싶은 시기?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에비뉴엘 탐방을 마치고 롯데월드몰로 넘어갔어요. 에비뉴엘에서 너무 번쩍번쩍한 것들을 봤더니 아쉽게도 롯데월드몰에서 예쁜 것을 찾지 못했어요. 오히려 갑자기 너무 배고파져서 포숑에서 새우튀김을 시켜먹었답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 아쉬웠지만, 갓 튀긴 튀김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새우튀김을 순삭 하고 바로 결제를 하고 후다닥 8호선에 올라탔어요. 엄마가 제가 먹고 싶다고 말한 모든 음식을 준비했다고 카톡이 온 거예요! 정말 급한 마음으로 집으로 거의 텔레포트했답니다.
그렇게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저녁을 먹었더니, 갑자기 너무 행복해지더라고요.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주위에 날 위해 시간을 내주고, 노력해주는 사람들이 많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어요. 26살 쑤는 제가 받은 만큼 돌려주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Suestories도 열심히 기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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