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 근황 #타우너스 에스프레소 바

2022. 4. 9. 13:55일상 (2020.11~)

작년부터 계속 계획하고 있던 캘리포니아 여행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정작 며칠 뒤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하니 백신 접종증명서부터 코로나 확진 증서까지 다양한 서류 준비할 생각에 귀찮긴 해요. (물론 미국에 내리자마자 너무 행복하겠지만 저는 화장실 가는 것도 귀찮아하는 사람이라고요!)

2018.05


사실 요 며칠간 기분이 엄청 오락가락했어요. 흠, 평균적으로 흐림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저는 기분이 우울하면 그 이유를 찾아 나서는 편인데요. 업무에도 영향을 끼치고,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두움을 옮기고 싶지 않아서에요! 특히, 요즘 날씨도 너무 좋은데, 제가 흐림을 배달하는 것은… 너무 슬프잖아요!! 일단, 제 기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췄을 것으로 예상되는 1위 후보는 호르몬이에요. 저는 생리할 때마다 울거든요… 그냥 우울해져서 침대 위에서 한 번 시원하게 울면 또 기분이 상쾌해져요. 그래서 일부로 조금 슬픈 드라마나 영상을 보며 울기도 해요. 생리가 터지려고 기분이 조금 다운되지 않았나 싶어요. 두 번째 후보는 빡센 스케줄 아닐까요? 물론 저는 바쁘게 빼곡빼곡한 일정을 하나씩 처리하며 사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중에 한 명이긴 하지만, 그건 미션을 모두 클리어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지, 미션을 해치울 때는 저도 사람인지라 고통을 느낍니다. 저는 요즘 CFA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업무를 하면서 회계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잘 안돼서 아예 시험과 학원을 등록해버렸어요. 역시 시험이 있어야지 공부를 하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지난주에 주 3회 3시간짜리 수업을 들으러 퇴근 후 교대에 방문했어요. 저희 회사에서 학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하는데 머릿속 복잡한 업무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용을 담을 자리를 만들기에 딱 적당한 시간인 것 같아요. 너무 배고파져서 항상 편의점에 들려야 한다는 점 빼고요! 학원은 10시에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11시가 넘는데요. 그럼 씻고, 내일 입을 옷을 정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12시 30분 넘어서 침대에 누울 수 있어요.

학원을 안 가는 날은 PT를 받았어요! 저에게 운동은 스트레서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살면서 지금까지 운동이 꿀꿀한 기분을 해결 못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다만 요즘 헬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7시 수업을 못 하고, 8시 수업을 가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8시에 수업을 받으면 집에 도착하면 거의 10시 가까이 되는데요. 그때 저녁식사를 하게 되면, 12시 넘어서야 소화가 돼서 결국 1시쯤 자게 돼요. 그러면 또 6시간밖에 못 잔다고요ㅠㅠ

코로나 격리 전에는 평균 6~7시간 자는 게 익숙했었는데요,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도 격리기간 7일 동안 8시간씩 잤다고, 다시 6시간 자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기분도 안 좋아지고요. 세 번째 후보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사실 1,2번의 이유로 기분이 안 좋아서 불만이 생기는 건지, 정말 불만족스러운 것이 있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뭐 곧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사실 저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쌓아놓지 않고 바로 대표님 방문을 두드리는 편이었는데,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아서 고치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불만이 쌓인 걸까요? 근데 사실 또 회사에서 여러 측면에서 저를 배려해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잘해줘서 더 많은 것을 바라나 라는 생각도 있어요. 반찬이 30개 나오는 밥상을 계속 받으니, 40개을 원하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뭐 제 성격상 아마 곧 대표님 방을 두드리지 않을까요…? 앗, 아니면 사실 이 모든 불만이 저희 팀의 하나뿐이 주니어가 저를 떠나서일 수도 있어요… (ㅠㅠ) 어쨌든, 꼭 빠르게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겠어요. 평균적으로 기분이 꿀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다고 할 수 없죠!! 오늘 아침 산책길에도 예쁘게 핀 벚꽃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는 걸요. 저희 아파트 단지는 제 눈에는 매우 못생겼지만, 벚꽃이 피는 시기만큼은 주위 사람들에게 놀러 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던 저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행복한 순간들이 있죠. 우선 팀분들과 점심식사 후 방문했던 타우너스 에스프레소 바. 야외 테이블에 꼭 앉고 싶었는데, 평일 점심에도 만석이였어요ㅠㅠ 요즘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정말인가 봐요. 차를 타고 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어요.

카페 분위기는 ‘여름’ 한 단어로 설명 가능해요. 우든 가구와 휴양지를 연상하는 인테리어가 마치 여름휴가를 온 느낌을 주었어요. 저는 대표 메뉴인 아포가토를 마셨는데요.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검색해봐야 했어요..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다가 가운데 구멍이 나타나면 그때 에스프레소를 뿌려서 먹으면 돼요! 아포가토는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단골이 될 것 같아요. 아니, 이미 단골이에요.


맞아요… 사실 몇 군데 더 적고 싶은데, 급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여기서 마무리해볼까 해요. 이런 게 일기의 매력 아닐까요? 그럼 안뇽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