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 친구 따라 대전 나들이

2021. 7. 20. 23:22일상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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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독서모임에서 어떤 분이 행복한 순간을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셨어요. 바로 기록하지 않으면 나중에 뭐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워서 그 행복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기 위해 시작한 습관이래요.

 

저에게 주어진 많은 복 중에 굳이 한 가지를 뽑자면 인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요. 심지어 회사 동료들까지 너무 좋아서 전 직장 동료들과 아직까지 얘기하고, 현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도 종종 즐깁니다. (물론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부정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ㅎㅎ)

 

지난주 토요일은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이제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 된 친구와 함께했는데요, 친구의 본가인 대전에 방문했어요! 사진 보정도 하고, 조금 더 예쁘게 이 글을 작성하고 싶었지만, 혹시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의 한 조각이라도 놓칠까봐 바로 이 글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매콤한 오징어 두루치기와 칼국수로 저의 대전 여행을 시작했어요! 대전에 처음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루치기는 처음이네요. (친구 말로는 두부 두루치기가 대전의 명물이라고 해요!) 저는 중앙로역 근처에 있는 광천식당에서 먹었는데, 역시 너무 맛있었어요.

 

그다음에 친구가 저를 데리고 간 곳은 구모카페, 구름책방이라는 예쁜 카페였는데요. 평범한 주거지역에 숨겨져 있는 따뜻한 느낌의 카페였어요. 저는 시럽 뺀 아이스크림 라떼를 골랐어요.(친구는 뭘 마셨는지 기억이 안 나요ㅠㅠ) 그리고 당고를 같이 나눠먹었는데요, 조그마한 화로에서 직접 구우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뭔가 귀여움이 뿜뿜...하는 느낌?

 

그리고 동구 소제동 아트벨트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소제동 아트벨트에 위치한 여러 개의 관사에 전시가 나누어져 있었는데요. 주 5일 출근하면서 높은 건물들만 보다가 하천 옆에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관사, 집, 예쁜 카페들 사이사이를 걸어 다니며 전시를 보니, 정말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마침 날씨도 너무 덥지 않아 걸어서 이동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전시에 대해서 길게 쓸 생각은 없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과 다른 이들은 어떻게 이 시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전시 장소마다 큐레이터가 있어 전시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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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전시 관람 포인트:

뉴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 기대보다 훨씬 큰 자유를 줬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은 치유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역사 속 인물과 긴 여행을 하고 뮤지컬 주인공과 내일을 노래하고 미디어 네트워크 안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사랑하는 고양이를 우주에 보낼 수 있었다. 외 딴 시골집 다락방에 살게 된 '빨간 머리 앤'처럼, 턱을 괴고 나만의 창가에 앉아 찬찬히 내다본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가슴 뛰는 일들로 한껏 열려 있다. 
[출처: 저작권자ⓒ대전일보사]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69276

 

전시 후에는 잠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에어컨 바람을 즐겼고, 그 이후에는 펍과 이자카야에서 1,2차를 달렸답니다. 사실 이 모든 걸 친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했는데요. 저와 친구는 1분 1초까지 계획하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저는 누군가를 위해 계획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요. 누군가는 친구가 놀러 온다는데 식당 예약 정도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저에게는 이렇게 저를 신경 써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따뜻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친구가 우리의 리유니언을 기념하면 제작한 케이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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