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2. 11:10ㆍ일상 (2020.11~)
이 글이 코로나 확진자로서의 첫 포스팅이 되겠네요. 오전에 송파구 보건소로부터 확진 문자를 받았어요.
어제 새벽 6시에 신속항원검사에서 2줄이 나왔고, 마지막 산책이라고 생각하며 30분을 걸어 오전 840쯤 도착한 송파구 보건소에서 한 3-40분쯤 대기 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9시 오픈임에도 제 앞에 한 50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중 어린아이와 임산부도 있었는데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이들과 고령자 분들은 9시 전에 미리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서 지원해줬는데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항상 이러는 것 같지는 않고요. 아마 그날 준비가 일찍 완료돼서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분들을 먼저 검사해 준 것이 아닐까요? 그 이후 9시부터는 줄 선 순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수요일부터 꾸준히 자가검진을 했었는데요. 사실 화요일 저녁에 몸이 너무 쑤셨는데, 아직까지도 이게 PT 후유증인지, 코로나 증상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수요일 낮에는 갑자기 목이 좀 따끔거렸는데요, 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목이 항상 아픈데, 그때와 똑같은 증상이라 당연히 미세먼지 때문에 아픈 건 줄 알았어요. 마침 이번 주 내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수요일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 혹시 모르니 자가검진을 하고, 음성을 확인하고 나갔어요. 이 날 맥주를 마셨는데… 제 몸이 코로나와 열심히 싸우고 있는 동안 전 술을 마셨군요… 참 못된 주인이에요.
친구와 행복했던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수다를 떨고, 씻었어요. 그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또 한 11시쯤 되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목도 살짝 따끔거리고요. 심한 수준이 전혀 아니었고, 오랜만에 맥주를 마셔서 몸이 놀랐나라는 생각을 오히려 했어요. 그래도 회사 소속 팀 내 일주일 전 확진자가 발생했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어요.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11:30쯤 바로 기절했는데, 내가 혹시 코로나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새벽 5시 19분에 눈이 번쩍 떠졌어요. 아침부터 목도 살짝 아파서 더 무서웠는데요. 결국 6시 10분쯤 일어나서 자가검진 키트를 또 했어요. 이번에도 뚜렷한 한 줄이였어요.
한 줄을 확인하니 왠지 모르게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고, 기분도 좋아져서 룰루랄라 출근 준비를 했어요. 이 날 미팅이 계속 있는, 일할 시간이 부족한 바쁜 날이었어서, 이왕 일찍 일어난 거 일찍 출근하자는 생각에 바쁘게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도착해서 제 최애인 룩트 그릭요거트 + 그라놀라 세트를 먹었는데요. 아니, 너무 맛있는 거예요… 이렇게 맛있다니, 난 코로나가 아닐 거야라고 확신했어요. 그렇게 오전 내내 근무를 하고 있는데, 두통이 오락가락했어요. 순간 너무 머리가 아팠는데, 또 한 30분 있으면 괜찮아지고, 또 미친 듯이 아프다가, 괜찮아지고를 반복했어요. 그 와중에 식욕은 폭발해서 무뚝뚝 감자칩과, 초콜릿 단백질 바, 초콜릿, 아몬드를 계속 주서 먹었어요… (코로나 걸리면 살 빠진다는 사람 누구죠? 제 식욕과 미각 모두 평소보다 좋은데요…) 마침 생리주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생리 전 증후군이구나 했어요. 하여튼 그렇게 근무를 하다가, 1시간쯤 일찍 출근했으니, 1시간쯤 일찍 퇴근했는데요. 집에 돌아왔더니 갑자지 제가 코로나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전에 걸렸던 위장염이 이것보다 백배 천배 더 아파서, 사실 코로나라면 더 아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일반 감기보다도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최근 겪은 증상이 코로나 증상과 너무 일치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그래서 방에 저를 가두고, 일찍 잠에 들었는데요. 이번에도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났어요. 코로나이면 어떡하지, 오늘 점심에 회사 사람들이랑 런치 오마카세 가기로 했는데, 예약금도 냈는데 라는 생각에요. 그렇게 또 새벽에 검사를 했는데요. 드디어 2줄이 떴어요. 너무 미세해서 사실 제대로 못 보고 오마카세 먹으러 출근할 뻔했네요.
이게 제 확진까지의 스토리인데요.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잠봉뵈르와 라떼, 딸기를 먹고 있을 정도로 식욕도 매우 좋고, 미각, 후각도 괜찮아요.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해서 그런지, 일반 감기보다 아픈 것 같지도 않고요. 다만, 순도 100%의 바깥순이인 저는 집에서 어떻게 다음 주 목요일까지 버틸까라는 고민이 있네요. 후….. 벌써 너무 심심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유산소 동작 100개, 맨몸 스쿼트 100개, 런지 40개, 푸시업 10개 했어요 ㅎㅎㅎ 1일 2 포스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다행히도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증상이 매우 심해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모두의 빠른 회복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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