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3. 23:24ㆍ일상 (2020.11~)
합리적인 소비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여행에서 구매한 막스마라 코트 같은 걸까요..? ㅎㅎ 이렇게 돈을 펑펑 써서 언제 자산이라는 것을 축적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군요. 그래도 막스마라 코트를 입은 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답니닷. 부자가 돼서 다른 색, 다른 디자인도 사고 싶어요. 열심히 일하면 될까요? 저는 일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엄청 열심히 일하긴 하는데요. 허허,,,
인천공항에서 로마로 향하는 길이라고 마지막 글을 작성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광저우 공항에서 환승편을 기다리며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이번 추석을 이탈리아에서 전 직장 동기이자 소중한 친구와 함께 보냈는데요. 9/11(수)~9/22(일)의 긴 여정이었답니다. 긴 휴가를 낼 수 있는 회사에 다니는 것이 다시 한번 감사하면서도, 지쳐 쓰러져가는 몸뚱이를 보며 이렇게까지 놀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친구와 다음에는 여유로운 여행을 하자고 100번 말하고 헤어졌답니다. 친구는 저 보다 약 1시간 먼저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요. 심지어 친구는 감기기운도 있어서, 저보다 심각한 몸 상태로 겨우 비행기에 올라탔답니다. 둘 다 당장 월요일 출근인데… 미쳤어요 정말.
제가 만난 유럽인 친구들도, 유럽 생활을 한 한국인 친구들도 모두 이탈리아가 최애 국가라고 얘기해서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이번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말로 감히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신선한 치즈와 햄이 가득 올라간 입에서 사르르 녹는 피자도 많이 먹으며 행복했던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다만, 이번 여행의 먹구름은 인종차별이었답니다. 제가 운이 안 좋았던 걸 수도 있지만 이탈리아는 적어도 제가 여행한 나라 중 가장 인종차별을 많이 경험한 나라예요. 저는 최근 1년간 헬싱키, 도쿄, 바르셀로나, 보스턴/뉴욕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한 것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 싱가포르 거주경험이 있는데요. 그동안은 운이 좋았었나? 그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11일간 많은 공격을 받은 적은 없어요. 절대요.
저는 로마(Rome)-시르미오네(Sirmione)-베로나(Verona)-피란체(Florence)-로마 순으로 이탈리아를 즐겼는데요. 아무래도 소도시는 대도시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 및 교육이 부족한 곳이 많아서 시르미오네에서 길 건너편 10대 남자아이들이 니하우라고 소리 질르면서 저랑 친구를 보며 깔깔 웃어대는 것은 가뿐히 무시했어요. 근데 바티칸에서 백인 투어 가이드가 저랑 친구 보고 엘리베이터에 타지 말라고 했을 때는 조금 심하게 빡쳤답니다. 자기 그룹은 위로 올라가니까 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지하 1층과 1층 밖에 운영하지 않는 엘리베이터였는데 뭔 개소리일까요?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안 탔는데, 일부러 이렇게 말을 한 것을 알아채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을 때 한숨을 쉬고 지들끼리 뭐라고 하더라고요. 이탈리아어를 하진 못하지만, 우리가 타서 아쉽다는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제 친구는 웃으며 저한테 “저 사람은 왜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간다고 장난을 치지?”라고 순진한 얼굴로 물어서 제가 “No, he’s just fucking with us.”라고 매우 화난 목소리로 답했답니다. 그랬더니 투어 그룹이 조용해지더라고요. 저는 이런 무식함을 잘 참지 못하는데요. 정말 한 판 싸우고 싶었지만, 친구를 생각해서 참을 인자를 10번 그렸답니다. 기분이 상당히 더러웠어요.
제 답답함과 짜증을 가득 여기 적은 것 같은데요. 사실 저희가 만난 이탈리아인들과 다양한 관광객들 대부분은 친절했답니다. 이탈리아는 또 정이 많기로 유명하거든요! 로컬 맛집을 추천해 주신 분들도 많았고, 먼저 스몰톡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럴 때는 영어를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지만, 싱가포르에서 살 때만 해도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했죠. 정작 미국에 살 때는 한국인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한국어가 더 편했지만요!
어쨌든, 그래서 이탈리아에 다시 돌아갈 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꼭 또 올 거라고 얘기할 거예요! 일단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젤라또… 그냥 미쳤고요. 저는 베로나 Venchi에서 먹은 멜론맛이 제일 기억에 남는답니다! 멜론이 너무 신선해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얼린 멜론을 갈아서 먹는 느낌이었어요.
많은 식당들 중 최애 역시 베로나인데요. Il Vicoletto Trattoria라는 구글 평점 4.8의 아기자기한 로컬 식당이에요!
저희는 예약을 따로 안 하고 갔는데, 글쎄 자리가 없어서 9시에 돌아와야지만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에어비앤비로 복귀해서 미리 씻고 나갔답니다. 여긴 파스타를 무조건 먹어야 해요.
최애 피자는 시르미오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best pizzeria로 뽑은 La Carbonaia라는 곳이에요!
추천메뉴로 시켰는데, 저랑 친구랑 맛에 충격받았답니다. 이렇게 신선한 치즈를 올리면 맛없는 피자가 없겠다고 생각했죠. 피자와 함께 까르보나라도 시켰는데, 면이 너무 딱딱해서 조금 별로였어요. 여기는 피자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양은 엄청 많답니다!
그 외 피란체에서 먹은 티본스테이크도, 바티칸 근처에서 먹은 아마라 파스타도 다 기억에 남아요.
저는 여행기간에 친구 생일이 겹쳐 파인다이닝도 함께 했는데요. 함께 여행한 친구는 여행하는 곳마다 파인다이닝을 한 곳 정도하는데, 이번에는 미슐랭 1 스타의 Atto di Vito Mollica에 방문했어요.
저희는 해산물 위주로 구성된 6코스로 먹었는데, 적당히 맛있게 식사했습니다. 빵과 버터가 너무 특별하게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전체 코스 중 최애메뉴는 리조또 였어요! 가격은 와인 2잔까지 해서 2명이서 약 530유로 나온 것 같아요.
먹는 이야기만 적을 생각은 없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행 일정은다음 편으로 준비해야 할것 같아요. 대신 사진만 먼저 풀겠어요 :) 높은 빌딩만 보다가 파란색과 초록색이 가득한 자연을 보며 정말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하는 순간들로 가득했어요. 또, 바티칸도 정말 특별했답니다. 대기가 워낙 길어서 비추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100% 강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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