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5. 23:53ㆍ일상 (2020.11~)
오늘을 한 마디로 정리해볼게요. 정말 쉣같은 하루였어요. 제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운이 없던 날은 처음인 것 같아요. 우선 요새 회사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이것저것 업무가 많아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했는데요. 저는 대부분의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야근을 매우 싫어해요. 다만, 가끔은 연장 업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오전에 일찍 출근해서 해결하는 편이에요. 사무실에 불을 켜고, 조용한 공간을 즐기며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가장 능률이 좋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빠르게 업무를 척척 해결하려 일찍 출근길에 올랐어요. 저는 집에서 10~15분 정도 따릉이를 타고 잠실역으로 이동해요. 자전거를 타기 딱 알맞은 거리라서, 날씨만 좋다면 가장 선호하는 이동수단이에요. (그 다음은 도보, 그다음은 지하철, 그리고 마지막은 버스예요!) 오늘도 어느 날과 같이 잠실역 3번 출구 근처에 따릉이를 주차하고, 반납 레버를 내리고, 2호선을 타러 총총 계단을 내려갔어요. 마침 지하철이 딱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2호선에 탑승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평소 출근길에 읽는 어피티(UPPITY) 경제뉴스를 읽으려고 폰을 켰는데요. (어피티 뉴스레터 매우 추천해요! 특히 출근길에 시간 낭비하는 것 같다면 더더욱!) 뭔가 이상했어요. 따릉이 반납 알람이 안 오는 거예요. 다급하게 따릉이 앱에 들어가 봤는데, 반납처리가 안되고, 임시잠금 처리가 되어있었어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이미 선릉에 도착했는데 말이죠. 반납이 5분 늦어질 때마다 200원의 추가 비용이 나간다는 문구를 보고 저는 돌아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짜증이 넘쳐나는 상태로 잠실에 돌아갔어요. 저는 세상에서 시간낭비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안에서부터 제 자신에게 화가 계속 쌓여 숨이 막혀왔어요. 물론, 매우 빠르게 걷고 있기도 했고요. 그렇게 따릉이 반납지까지 도착했는데, 반납처리가 제대로 되어있는 거예요. 제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따릉이가 고장 나서 인식을 못했던 거였어요… 아침부터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드리고, 문제를 해결했더니 허무함이 몰려왔어요. 소중한 내 시간… 또르륵… 그렇게 다시 선릉까지 더 짜증 난 상태로 이동했어요. 어차피 오전에 혼자 일하는 시간을 갖기는 글렀으니, 그럼 커피라도 사가자라는 생각에 스벅에 들어갔는데요. 아니 무려 대기가 56잔이 있다는 거예요. 후, 사람이 이렇게까지 짜증 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스벅에서 터덜터덜 나왔어요. 그렇게 사무실에 들어가, 제 자리에 짐을 풀었는데요. 아니, 제 물컵이 없는 거예요. 저는 최근에 문제가 많았던 스벅 행사 때 받은 리유저블 컵을 물컵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아마 청소도우미 분이 플라스틱 컵인 줄 알고 버리셨나 봐요. 동료 컵도 같이 없어졌더라고요. 정말, 어쩜 이렇게 모든 일이 안 풀릴 수 있죠?
근데 그거 아세요? 더 있어요. 어차피 일은 해야하고, 사람들과 얘기도 해야 할 텐데, 저의 짜증남이 태도가 되어 다른 사람의 하루까지 망치면 안 되니, 커피를 배민으로 시키기로 했어요. 이왕 시킬 거 주의 팀분들 것도 같이 시켰는데요. 팀분들은 모두 좋아하셨어요. 물론, 저만 빼고요… 달달한 디저트는 좋아하지만, 단 커피는 일 년에 몇 번 안 먹는 저인데, 엄청 단 라떼를 받았거든요. 카페 라떼인줄 알고 시켰는데, 달달한 라떼였나봐요. 설명을 제대로 읽었어야 하는데… 정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오전이었어요.
다행히도 오후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죠. 그리고, PT쌤이 저의 쉣같은 하루를 듣고,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거 먹어도 된다고 했어여~! 물론 저희 쌤은 엄청 혼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먹으시면 안 되죠~”라고 다그치는 스타일이랄까요? 확실히 운동까지 하니, 하루의 끝은 잘 마무리한 것 같네요. 집 오는 길에 로또도 샀어요. 오전 운을 로또에 몰빵한 거라고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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