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0.11~)

코로나 자가격리 2일차

혜쑤 2022. 3. 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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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가격리 두 번째 날이에요. 순도 100% 바깥 순이인 저에게는 집 안에 갇혀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살짝 힘드네요. 사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목요일까지 어떻게 버틸지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저는 원래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오늘도 8시가 안 된 시간에 눈이 떠졌는데요. 모처럼 약속도 없는 주말인데 침대 위에서 조금 더 누워있을까 고민했지만, 갑자기 폭풍 생리가 나와서 번쩍 일어났어요. 정말, 코로나와 생리의 조합이라니. 이건 최악의 콤비네이션이에요. 물론, 전 거의 무증상에 가까운데요. 어제, 닥터나우로 원격진료를 받았는데, 유선으로 만난 의사 쌤도 저의 상태를 듣고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했어요. 사실 주위에 엄청 아파하고,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도 고통 없이 이겨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격리가 끝나고, 다시 바깥세상에 나갈 수 있다며, 더 착한 쑤로 살겠어요!

닥터나우 화면


그나저나 첫 원격진료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요. 병원에서 의사 쌤한테 말할 내용들을 방에서 말하고 있을 뿐, 전혀 다른 점이 없다고 느꼈어요. 물론, 수술한 무릎이 아파서 혹은 외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은 경우에는 의사 쌤이 직접 만져보거나 눈으로 보고 진단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감기나 위장염 같은 증상은 앞으로도 원격진료를 이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제가 공공 의료시스템이 놀랍게도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 미국과 싱가포르에 살았다 보니, 원격진료부터 약 제조와 심지어 약 퀵배송까지 모두 무료라는 점이 너무나도 대단했어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정말 대단한 거예요… 이런 시스템을 이렇게 빨리 도입할 수 있는 나라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원격진료 예약을 위한 티켓팅이 필요했다는 거예요. 코로나 확진자가 워낙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원격진료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많은 상황인 것 같아요. 저도 한 50번의 시도를 통해 가까스로 대기 예약을 했고, 의사 쌤의 통화를 받았어요.

다시 오늘로 돌아오자면,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10분간 폼롤러로 굳은 몸을 풀어주고, 15분간 온 몸을 스트레칭을 하며 찢었어요. 그리고 폰으로 박재범의 신곡을 틀어놓고, 유산소 동작을 한 5-6분간 반복했어요. 그리고 웜업 스쿼트 40개, 3kg짜리 덤벨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와이드 스쿼트 20개 x 3세트, 엉덩이 운동 3세트와 옆구리 운동 3세트를 했어요. 한 2-30분간 운동을 한 것 같은데요. 땀이 적당히 난, 딱 적당한 공복 운동이었어요.

공복 운동을 마치고, 새우 계란 볶음밥과 미역국을 먹었어요. 나름 오랜만에 먹는 엄마의 아침이었어요! (저희 가족은 전원 음성 나왔습니다. 아빠는 3차까지 백신을 맞고, 엄마와 동생은 2차까지 맞았는데요. 효과가 있나 봐요! 정말 다행이에요.) 밥을 먹고는 스트레칭을 조금 더 한 후, 회사일을 좀 했는데요. 맞아요, 저는 일을 매우 좋아해요. 물론, 그렇지만 일만 하지는 않아요. 열심히 일한 만큼 잘 노는데요, 지금은 혼자서 놀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 일만…. 하하핳

그렇게 일을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향초를 켜고, 1시간짜리 하타요가 영상을 따라 했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에일린 요가의 새로 나온 영상이었는데, 온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https://youtu.be/JBQdsLUrti8


그러고 나서는 어제 먹다 남은 교촌 치킨을 2조각 먹고 처방받은 약을 먹었어요. 그리고 유튜브를 조금 더 보다가, 다시 일을 좀 더 하다가, 또 뭐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하튼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씻고, 드라마를 봤어요.

문제는 아직까지도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이에요. 정말 집 밖에 안 나가서인지 오늘 할당된 에너지를 10%밖에 안 쓴 느낌이에요. 이제 슈퍼항체가 생겼을 테니, 격리가 끝나면 등산도 가고, 직장인 모임 같은 행사도 열심히 찾아서 다닐 거예요!!

내 옆을 지키는 뚱이
바깥이 그리운 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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